진주를 탐하다
빛이 이끄는 곳, 진주에서 빛멍
진주에서 빛멍에 빠져 여행을 하다 보면
도시가 품어온 시간과 기억, 그리고 다정한 마음을 마주한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는 도시, 진주. 밤이 찾아오면 이곳은 거대한 빛의 캔버스로 다시 태어난다. 빛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진주의 풍경 앞에 멈춰 서, 이른바 ‘빛멍’에 빠지게 된다. 치열하고도 뜨겁게, 따스하고도 다정한 눈빛으로 삶을 건너온 진주 사람들. 그들의 순한 눈빛을 닮은 빛을 따라 걸었다.
빛에 기대어 길을 걸은 적이 있던가.
나희덕 시인은 불빛 아래 있을 때는 정작 빛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그 불빛에서 멀어진 뒤에야 비로소 그 시간이 얼마나 따뜻하고 축복받은 순간이었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진주도 그렇다. 빛의 도시 진주는 무수한 사람과 사건을 탄생시켜왔다.
그래서 숱한 이들이 그 빛을 따라 이곳을 찾는다.
사라진 줄 알았던 따뜻한 마음이 다시 스며드는 기분이랄까.
어쩌면 빛을 따라 걷는 일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해내는 여정인지도 모른다.
나희덕 시인은 불빛 아래 있을 때는 정작 빛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그 불빛에서 멀어진 뒤에야 비로소 그 시간이 얼마나 따뜻하고 축복받은 순간이었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진주도 그렇다. 빛의 도시 진주는 무수한 사람과 사건을 탄생시켜왔다.
그래서 숱한 이들이 그 빛을 따라 이곳을 찾는다.
사라진 줄 알았던 따뜻한 마음이 다시 스며드는 기분이랄까.
어쩌면 빛을 따라 걷는 일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해내는 여정인지도 모른다.

빛을 테마로 진주를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진주성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 관광 100’선에 8년 연속 이름을 올린 진주성은 계절마다 다른 빛을 품으며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새봄의 성곽길에서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뿐만 아니라 뛰어노는 아이들, 휴식을 취하는 어르신들,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시민들도 만난다. 그 다양한 삶의 장면을 넉넉히 품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주성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이다.
새봄의 성곽길에서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뿐만 아니라 뛰어노는 아이들, 휴식을 취하는 어르신들,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시민들도 만난다. 그 다양한 삶의 장면을 넉넉히 품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주성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이다.
진주대첩 역사공원
진주시 남강로 626
진주대첩 역사공원
촉석문 앞에 조성된 진주대첩 역사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발굴과 보존, 그리고 활용을 둘러싼 치열한 고민 끝에 비로소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다. 17년 만에 공개된 이곳에는 제1차 진주성 전투의 승전이 남긴 기세와,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힘을 합쳐 끝까지 싸운 선열의 정신이 함께 서려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축제로 선정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릴 때면, 다채로운 유등이 공원을 밝히며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조선시대 진주성 외성벽은 보강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은 외부에 드러날 경우, 훼손될 우려가 있어 덮어서 보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캄캄한 밤, 은은한 조명 속에서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는 유구와 진주교의 빛은 과거의 시간을 고요히 품은 채 이곳이 살아 있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축제로 선정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릴 때면, 다채로운 유등이 공원을 밝히며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조선시대 진주성 외성벽은 보강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은 외부에 드러날 경우, 훼손될 우려가 있어 덮어서 보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캄캄한 밤, 은은한 조명 속에서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는 유구와 진주교의 빛은 과거의 시간을 고요히 품은 채 이곳이 살아 있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
진주시 망경동 163-13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
노을이 붉게 남강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진주성과 진주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소망진산은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된다.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에서는 진주가 품어온 유등의 빛이 일상이 된다. 공원 곳곳에 설치된 유등 작품들은 진주가 왜 ‘빛의 도시’로 불리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닌 역사와 상징, 그리고 유등이 만들어지고 전승돼 온 과정을 이해하고 나면, 유등은 진주의 문화와 정체성을 품은 하나의 언어처럼 다가온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닌 역사와 상징, 그리고 유등이 만들어지고 전승돼 온 과정을 이해하고 나면, 유등은 진주의 문화와 정체성을 품은 하나의 언어처럼 다가온다.
진주남강유등전시관
진주시 망경로 207
진주남강유등전시관 기획전시실
진주8검무: 빛, 결, 선의 미학
유등을 바라보는 일과, 그 이야기를 마주하는 일은 다르다. 국내 최초의 유등 전문 전시관인 진주남강유등전시관은 유등으로 희망을 밝히고, 예술로 소통해 온 시간을 차분히 들려주는 공간이다.

2023년 10월에 문을 연 진주남강유등전시관은 소망진산 자락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섰다. 소망진산의 계곡 지형을 살린 덕분에, 2층 유등 카페에서 지하 전시 공간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 중정 한가운데 춤을 추듯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학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단연 ‘실크 소망등 터널’이다.
진주 실크로 만들어진 은은하면서도 선연한 빛깔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진주 실크로 만들어진 은은하면서도 선연한 빛깔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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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전시관 실크 소망등 터널


진주남강유등전시관 체험실
진주남강유등전시관 안내데스크에서 접수를 마친 뒤 전시관 체험실로 들어서면, ‘둥둥 소원유등’, ‘복주머니 등’, ‘청사초롱 하모등’, ‘미인도 키링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유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물빛나루쉼터&김시민호(남강 유람선)
진주시 망경로 195
물빛나루쉼터&김시민호(유람선)
진주성에 촉석루가 있다면, 소망진산에는 ‘빛의 루’라 불리는 물빛나루쉼터가 있다. 김시민호 매표소가 자리한 이곳은, 겨울철 휴장을 마친 남강 유람선, ‘김시민호’가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는 소식과 함께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
누군가는 물빛나루쉼터에서 과거를 떠올리고, 또 누군가는 오늘을 추억한다. 빛은 이곳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고, 사람 역시 그 빛에 기대어 마음의 물꼬를 튼다. 강물 위로 불빛이 머무는 자리마다, 잠시 멈춰 ‘빛멍’에 잠긴 사람들이 남긴 오래된 이야기가 흐른다.
김시민호 위에서 바라보는 진주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남강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동안, 남강 음악분수와 진주성, 촉석루, 성곽길을 따라 내려앉은 빛은 서로 다른 각도와 깊이로 다가온다. 익숙한 도시도 남강 위에서는 전혀 새로운 표정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물빛나루쉼터에서 과거를 떠올리고, 또 누군가는 오늘을 추억한다. 빛은 이곳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고, 사람 역시 그 빛에 기대어 마음의 물꼬를 튼다. 강물 위로 불빛이 머무는 자리마다, 잠시 멈춰 ‘빛멍’에 잠긴 사람들이 남긴 오래된 이야기가 흐른다.
김시민호 위에서 바라보는 진주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남강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동안, 남강 음악분수와 진주성, 촉석루, 성곽길을 따라 내려앉은 빛은 서로 다른 각도와 깊이로 다가온다. 익숙한 도시도 남강 위에서는 전혀 새로운 표정을 드러낸다.
빛마루
진주시 대곡면 오방로 6 (매주 월요일 휴관일)
진주빛마루
빛의 여정이 닿는 마지막 장소는 진주빛마루다. 600년 역사를 간직한 진양 하씨 집성촌 단목마을 어귀에서, 옛 단목초등학교는 진주를 대표하는 문화 자산인 유등을 연구하고 창작·전시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4명의 유등 작가가 상주하며 전통적인 유등에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을 덧입히고 새로운 유등 문화의 뼈대를 세워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재료를 접목하고 실용성과 예술성을 함께 고민하며, 유등 제작 인력을 키워내는 한편 유등의 내일을 준비해 간다.
이곳에는 4명의 유등 작가가 상주하며 전통적인 유등에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을 덧입히고 새로운 유등 문화의 뼈대를 세워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재료를 접목하고 실용성과 예술성을 함께 고민하며, 유등 제작 인력을 키워내는 한편 유등의 내일을 준비해 간다.
마을 주민들 또한 이러한 변화를 반갑게 맞고 있다. 한때 적막만 감돌던 폐교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창작의 온기가 스며들자, 진주빛마루는 이제 축제의 빛을 넘어 마을의 일상을 밝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진주의 밤은 화려한 야경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진주성과 진주대첩 역사공원, 남강에 비치는 유등, 그리고 그 빛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함께 비춘다.

빛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결국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 스민 시간과 사람의 온기를 만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진주는 지금도 그렇게,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빛으로 여행자를 조용히 이끌고 있다.













